"5살때부터 저금한돈 6천여만원 털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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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이름으로된 저축통장을 처음 가진것이 5살때였어요. 고향이 대구인데 큰 지주집6남매중 막내딸이어서 수월찮게 용돈이 생겼어요. 심부름을 해서 얻은 푼돈도 한푼 쓰지않고 작은 성냥통을 붙여만든 저금통에 모았어요. 그것이 오늘 동국대여학생관을 기증케된 밑천이 됐지요.』 지난달29일, 동국대「캠파스」안에 준공된 산뜻한 2층(건평 1백10평)의 여학생회관 계산관을 기증한 60대의 박계산여사. 그는 6천여만윈의건축비를 혼자 담당할수 있었던 돈의 내력을 6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이렇게 말한다.
일찍부터 저축이 습관화해서 『박참봉집 막내딸은 때부자』 란 소문이 대구시내에 파다했다는 박여사의 얘기다.『소학교에 들어가서는 1전짜리·5전짜리·10전짜리 우표룰 사붙여 저축을 계속했어요. 「아사히」신문에 어린이저축왕으로 재 소개기사가실리기도 했어요.
결혼후에도 남편이 주는 생활비용과는 별도로 처녀적의 비상금으로 은행예금을 통한저축을 계속해왔다는 박여사는 지난 66년 동국대항공대학원에 입학함으로써 동국대와인연을 맺은후 동국대여학생 졸업생 모임인 동녀회(회장홍숙자)의 숙원사업인 여학생회관을 기증케된 것이다.
가정부없이2남5여를 모두키워 결혼시켰다는 박여사의앞으로의 희망은 실력있고 불우한 학생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 절약하며 손에 못이 박히도록 일해 모은 재산은 자녀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전혀 없고 사회에 둘리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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