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주민에 "모양내라"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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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 27일 합동】북괴는 최근 평양의 남녀시민들에게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으라는 이색적인 지시를 내리는 등 외국방문객에게 밝은 인상을 주려고 애쓰고 있다고 27일 일본의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의 이름으로 내려진 이 지시는 여자의 경우 ①화장을 할 것 ②색깔 있는 화려한 옷을 입을 것 ③머리에 「베레」모를 쓸 것 ④양산을 가지고 다닐 것 등이며 남자의 경우도 ①「알로하·셔츠」를 입을 것 ②「선글라스」가 있으면 쓰고 다니라는 것 등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괴의 이 같은 지시는 북괴초청으로 잇달아 평양을 방문하는 일본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에 ⓛ밝고 아름다운 인상을 주고 ②오는 10월10일 10년만에 소집되는 제6차 당대회를 잔치분위기로 고조시키고 ③남한이 상대적으로 못 살고 어두운 나라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하면서 특히 이 지시가 김정일이가 내린 것임을 강조, 그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음을 선전, 그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데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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