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해양조사선 건조 | 83t짜리 「반월호」 10월부터 취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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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해양후진국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 종합해양조사선 (반월호·83t급)이 국내 최초로 건조돼 해양개발 분야의 새 장을 열게 됐다.
한국해양기술연구소 (소장 이병돈)가 79년10월 인천조선에 발주, 1년만인 오는 30일 준공될 반월호는 정부출연금과 「아시아」개발은행 차관 등 총 3억9천4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최신식 연근해 해양조사선.
이 조사선이 가동되면 우리 나라 연근해에 대한 종합정밀검사를 통해 석유·「우라늄」 등의 자원탐사는 물론 해양오염상태 및 수산자원 현황파악·해양기상분석 등 해양개발 전반에 걸친 본격적인 조사가 가능해진다.
길이 21m, 너비 5.8m, 깊이 3.2m에 4백25마력의 「엔진」을 설치한 반월호는 항속거리 1천5백해리, 최대시속 12「노트」 (약 22km), 연구원 6명을 포함, 12인승으로 외형적으로는 조그만 배다.
그러나 이 배에는 박사급 1명을 비롯한 6명의 전문연구원이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과 자동염분수온측정기·측면수심탐사기·기상통보용 「팩시밀」 수신기·위성항법수신장치·채니기·수중 「카메라」·잠수등 등 20여종의 정밀해양조사기를 필요에 따라 탑재할 수 있다.
또 홀수선이 l.5m로 수심이 50m안팎인 서해 어느 해안에도 접안이 가능하다.
이런 기능상의 특성으로 반월호는 해양물리탐사·해양화학조사·해양생태조사·해양지질 및 자원탐사외에 기상·어황 자료 수집 등의 현장조사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해양기술연구소 연구진은 이를 「컴퓨터」에 입력, 종합적인 해양개발 연구조사에 활용하게 된다.
10월부터 반월호가 수행할 과제는 「서해개발을 위한 종합기초조사」와 울산·여천·반월·마산 등 4개 공단지역의 해양오염조사.
「프로톤」 자력계·천해용 음향측정기 등을 이용, 우리 나라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서해에 많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토륨」 등의 핵광물과 금은·자갈·모래 등 금속 및 골재의 분포도를 작성, 자원개발에 일익을 담당한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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