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서 「일요강의」…모자라는 수업일수를 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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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요일에도 대학이 문을 열었다. 지난 3일 개강한 경희대는 첫번째 맞은 일요일인 7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평상시와 다름없이 각 학과 강의실 문을 열고 일요수업을 했다.
2학기 수업과는 별도로 1학기 법정수업일수(77일)가운데 모자란 43일을 일요수업으로 보충하기 위한 것.
이날 안치열 총장을 비롯한 전체 교직원이 일찍 출근했으며 학생들도 상오8시부터 등교하기 시작해 제1교시가 시작된 10시에는 각 학과 강의실이 90%이상의 높은 출석율을 보였다.
교양학관 403호실Ⅲ. 제1교시 강의에 참석한 40여명의 공대1학년학생들은 권순경교수의 교양영어 강의에 열중, 휴일의 나태로움에서 벗어나 면학분위기로 가득찼다. 첫시간 강의가 없는 학생들도 상오9시쯤 등교, 교내「벤치」나 강의실에 모여 앉아 얘기꽃을 피우거나 게시판 앞에 몰려 강의시간표를 확인하는 등 활기찬 분위기를 보였다.
학교측은 교화나 성당에 나가는 학생신자들을 위해 상오9시 시청각「센터」와 도서관에 각각 특별예배당을 마련, 신구교의 학생신자 1백3O여명이 특별예배 및「미사」를 보았다.
일요수업에 대한 불평도 없을 수 없어 1,2학년 여학생들은「미팅」이나 「데이트」가 어려운 점을 동료끼리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경희대의 일요수업으로 가장 신이 난 사람들은 대학교 정문 앞의 30여개 상점 주인들. 지난 3개월동안 대학휴업으로 공친 장사를 일요수업과 겨울방학 기간 동안 만회해야겠다고 벌써부터 벼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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