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도심빌딩사무실…손님 끌기 작전. "경제부처별 소신도 좋지만 마찰은 피해야"|「파리」 가죽제품 전 한국가방 등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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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봄까지 만해도 두세달씩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던 도심「빌딩」사무실이 계속된 경기침체로 남아들고 있다.
기존 「빌딩」에서는 경비절감을 위해 임대료가 싼 변두리 사무실로 옮기려는 입주업체들을 말리느라고 바쁘고 신축「빌딩」에서는· 호별차등임대료 (아래층일수록 싸다)·주차비할인·내부장치제공 등으로 손님 끌기에 분주.
이에 따라 각 사무실 임대업체들은 예년 같으면 매년 상반기에 20∼30%씩 올리던 임대료인상은 엄두도 못 내고 작년말 수준에서 동결.
대한교육보험· 대한화재보험· 삼환기업 등이 지은 대형신축「빌딩」의 사무실은 60∼75%정도만 임대된 것으로 알려져 경기불황의 심각성을 반영.
신병현 부총리는 8일간 부회의에서「경제정책의 종합성」을 강조하고 부처별· 소관별 업무에만 매달리는 자세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지적. 특히 기획원은 업무성질상 여러 부서의 정책을 종합 조정하는 입장이므로 정책의 저종합효과분석에 필요한 이론무장이 완벽해야하며 상대방을 설득, 이해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역설.
각 경제부처의 지나친 소신이 자주 마찰을 빚어온 전례에 비추어 신임부총리의 훈시는 대내외 겸용일 것이라는 중평.
제38회 「파리」 국제피혁제품박람회가 지난6일부터 4일간「팔래·쉬드」에서 열렸다.
세계 67개국에서 1천2백여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 한국은 가방·운동용구 등 1백20점을 출품한 풍국산업 등 7개 업체가 모두 3백20점의 가죽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파리」 국제피혁박람회는 가죽제품만의 단일품목전시회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박람회로 한국은 73년이래 계속 참가, 해마다 1천만 「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려왔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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