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년, 김상현과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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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대중 등 내란음모사건」을 심리중인 육군본부계엄보통군법회의(재판장 문응직 소장)는 4일하오 15회 공판을 열고 변호인 측이 신청한 증인 이태형 (가정법률상담 소장)·안병무 (한양대교수)·김계상 (전 서울시경수사과장)씨의 증언을 들었다.
3일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김중석씨 (40·한국정치문화연구소기획실장)는 『한국정치문학연구소는 김대중의 사조직으로 그의YWCA·한양대·동국대 연설녹음「테이프」를 제작·배포한 사실이 있으며 지난 5월8일 정동년(전남대복학생)이 소장실에서 김상현 피고인을 만나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상현 피고인 담당 김말룡변호사가『그 날 정동년과 만났을 때 현금 2백 만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거나 얘기를 들은 일이 있느냐』고 묻자『그런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김중우씨는 또 『정동년이 광주사태로 문제가 되고 있었을 때이기 때문에 그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갔다고 하면 불리할 것 같아 지난 6월30일 자수할 때까지 저에게 말하지 않았다』 고 했다.
김대중 피고인 담당 허경만 변호사가 『정동년이 5월8일 김대중·김상지을 만나러온 이유를 뭐라고 했느냐』고 묻자 김중석씨는『한국정치문학연구소 출입자들은 대체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물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지난5월24일 서울시내에서 산발「데모」를 계획한 혐의로 구속중인 강쟁호씨(26·서울대복학생) 는 『5월23일 서울대 복학생들이 모인 자리에 학생동원을 부탁하러 갔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해형 피고인이『그 자리에서 또 다른 광주사태를 일으키기 위해 학생을 동원해야한다는 얘기가 있었느냐』고 직접 묻자『그런 얘기는 없었지만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교 학생들과 광주출신 서울시민을 동원, 시위에 참가시키는 것이 어떠냐는 지지 발언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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