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시원하고 …되심의 새멋 「마당술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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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도심의 뒷골목 빈터에 임시로 마련한 이른바「마당술집」과「골뱅이집」, 그리고 도로변 잔디밭의「들술마시기」가 서울의 밤거리에 새로운 풍물로 등장했다.
「빌딩」사이의 빈터·주택가 골목에 빈 맥주 상자 등으르 간이 술상을 마련해놓고 값싼 가정용 맥주와 오징어 등 간단한 안주를 실비로 파는 「마당술집」은 서울 중구 북창동에만도 10여군데나 되며 충무로·청계2가·서소문 등 도심「빌딩」가는 물론 변두리 주택가까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곳에선 2∼3명이 모여 앉아 5천원 정도면 쉽게 마실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얄팍한 「샐러리맨」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있다.
서울 북창동 「플라자·호텔」 뒷골목 J식품점앞 30여평의 빈터에는 매일 하오7시쯤이면 퇴근한「샐러리맨」1백여명이 모여 앉는다.
회사원 김상엽씨(31·서울 역촌동)는 『답답한 술집 안보다 옥외에서 마시니 우선 시원해서 좋다』며 『술값이 싼편이라 부담감이 적고 고향 친구집 마당에서 마시는 것 같은 흥취마저 난다』 고 했다.
또 이밖에도 맥주와 바다우렁이 종류인 골뱅이안주를 8백원정도씩 실비로 파는 골뱅이집도 저녁마다 「샐러리맨」들로 북적거리며 시내 곳곳에서 성업중이다.
특히 서울 다동 대한체육회관 뒷골목엔 골뱅이 집이 20여군데나 들어서 새로운 「골뱅이가」가 생겨날 판.
한편 날씨가 좋은 저녁이면 공항로·강변도로변 잔디밭과 남산오솔길 등엔 삼삼오오 짝을 지은 「샐러리맨」들이 손수 술과 안주를 들고와 자연을 즐기며「들술」을 마시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또 술과 간단한 안주류를「리어카」에 싣고 온 상인들이 이들을 찾으며 돗자리 등을 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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