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 「유고」서 떨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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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의 바둑사절이 동구「유고」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베오그라드」 현지로부터 전해왔다.
윤기현8단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한국바둑사절(단장=이성범 「아마」6단)이 지난2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제24회 「유럽」바둑선수권대회에 참가, 수준 높은 지도를 통해 기대이상의 평가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 행사에 일본 및 중공에 비해 월등한 실력의 「프로」들이 참가, 동시대국으로 현지의 바둑애호가들을 놀라게 했다.
윤8단을 비롯하여 정창협 6단과 서독에서 활약중인 이창세 4단 등 세「프로」는 지난2일 현지에 도착 후 연일 지도대국을 가져 우리나라 바둑을 널리 과시할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 바둑이 「유럽」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 서독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 조혜현 왕위가 참가한 후 이번으로 두 번째-.
그러나 사절단이 일본이나 중공에 비해 고 단자로 구성 된데다가 지도열의까지 높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유고」 협회가 한국사절단에 바둑지도를 당부, 앞으로 상호교류를 희망해 온 것도 이 같은 성의 있는 지도결과라고 풀이된다.
15개국으로부터 약 2백여 명의 기사가 참가한 이번 행사는 특히 동구권에서 열린 대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2천여 명의 바둑인구를 자랑하는 「유고」는 현 회장「무차다」 「아마」5단이「유럽」선수권을 두 차례나 차지하는 등 동구권에서는 소련과의 「라이벌」이 된다.
그런가하면 「체코」 「폴란드」 서독 등지에서도 바둑이 성행, 각 국에 따라 바둑애호가들이 1∼2천여 명으로 집계되고있다.

<본=이근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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