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영화 '아웃브레이크' … 에볼라 대재앙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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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적인 공포가 커지면서 1995년 국내에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아웃브레이크’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소재에 더스틴 호프먼(사진),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았다. 바이러스의 공포와 군·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담은 바이러스 재난 영화의 원조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괴바이러스가 미국으로 건너와 무섭게 번져나가는 통제 불능의 상황을 그려 충격을 안겼다.

 영화는 67년 아프리카 자이르(콩고의 옛 명칭)의 모타바 계곡에 의문의 출혈열이 발생하는 데서 시작한다. 긴급 의료지원 요청을 받은 미군은 폭탄을 투하해 지역을 몰살한다. 그러나 30여 년 후 자이르에서는 또다시 괴출혈열이 발생하고, 미 국방부 전염병 예방 및 통제센터의 샘 대니얼스 대령(더스틴 호프먼)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하지만 정부는 묵살한다. 이때 감염된 원숭이 한 마리가 실험용 동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들어오고, 이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보스턴에까지 퍼져나간다.

 원숭이를 밀수입해 재앙을 불러온 화물선이 한국의 ‘태극호’로 설정돼 국내 개봉 당시 논란도 있었다. 영화에서는 공기로 감염되는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설정으로 충격의 강도를 높였으나,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는 호흡기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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