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워」의 「뉴욕」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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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시의 명물(?)이라고 외국인들이 빈정대는「맨해턴」의 교통지옥을 해소하기 위해「뉴욕」시당국은 오는 9월 22일부터 아침「러시아 아워」에 1인 승용차의 시내 진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도 제한 될 수 있다는 중은 본보기로 많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있다.
인구 1천만 명을 육박하는「뉴욕」에서 교통난이 가장 극심한 지역은「맨해튼」중심부 상업 지역. 하루 평균 22만대의 승용차가 외곽으로부터 폭주해 온다.
이 때문에 운전사 못지 않게 불편을 겪고있는 쪽은 보행자들이다.
더구나 휘발유 값의 앙등으로 자전거 통근자들이 부쩍 늘어 교통사고까지 격증하고있다.
현재 자전거 통근자는1만 명 이상으로 시내 거주자뿐만 아니라 10∼20「마일」외곽에서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있다. 이에 따라 최근 4개월간의 자전거 교통사고는7백5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의 2배나 늘어 7백62명의 사상자를 내고있다.
「뉴욕」시 운수국과 경찰, 그리고 연방 환경 보호청으로부터 대책을 건의 받은 「코키」「뉴욕」 시장은 도심지의 통행 차량 대수를 주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가솔린」절약과 공해 방지 등을 위해 다목적 조치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뉴욕」 시와 비슷한 교통 체증 현상을 빚고 있는 한국 서울시 당국도 검토해 봄직한 이 조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1인 운전 차량의 시내 진입 금지 ▲2차선으로 된「버스」전용로 설치 ▲자전거 전용 통행로 설치 등이다.
지난 4월 지하철 「스트라이크」때 이와 비슷한 제한 조치를 취해 하루 평균 5만대의 차량 진입을 막았던 경험을 토대로「뉴욕」시 당국은 이번 제한 조치에 예외를 두지 앉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자전거 통근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보호시설을 한 뒤부터 교통법규 위반 자전거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김재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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