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소 외교실무자회담 교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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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 21일 AFP동양】방일중인 소련 외무성 제2극동국장 「니콜라이·N·솔로비예프」는 21일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이후 악화된 일·소 관계를 개선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으며 일본도 원칙적으로 양국관계 개선에 동의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블라디미르·수시코프」 소련 외국무역부상도 방일희망을 표명함으로써 소련은 미·일·중공 삼각 군사협조체제가 밀착되고 있는 가운데 대일외교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이후 일본을 방문한 최초의 소련 고위관리인 「솔로비예프」는 이날 「무또·도시아끼」(무등리소) 일본 외무성 구아국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일·소 관계가 특히 정치분야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소련은 쌍무적인 차원에서 양국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강력한 대일관계 개선희망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무또」 국장은 양국관계의 개선 필요성에는 일본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소련이 이의 선행조건으로 선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양국관계 긴장요인으로 ▲일본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쿠릴」열도에서의 소련의 군비 증강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 계속주둔 등을 지적했다.
한편 「블라디미르·수시코프」 소련 외국무역부상은 일·소 공동연안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의 「사할린」 석유개발협력회사를 통해 이 계획의 추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표명함으로써 소련이 정·경 등 모든 분야에서 일본과 관계개선을 할 용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소식통들은 일본이 당분간 그를 초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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