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여자탁구·제일합섬 남자탁구 전미 오픈탁구대회 3개 종목 우승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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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6월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텍사스」주「포트워드」에서 열린 제50회 전미「오픈」 탁구대회에서 7개종목 중 3개종목을 석권한 제일모직 여자탁구「팀」및 제일합섬 남자탁구「팀」이 10일하오 귀국했다.
전미「오픈」탁구대회에는 비록 세계정상인 중공을 비롯, 「체코」 헝가리 등 동구의 강호들이「모스크바·올림픽」문제로 소련의 입김이 작용, 불참했으나 세계의 4강중 하나이자 지난해 3월 중공 상해친선국제대회에서 북한을 완파한 일본을 여자단체결승전에서 3-1로 꺾고 우승했다는 것은 한국 여자탁구에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즉 한국여자탁구는 이에리사·정현숙 은퇴 후 이들을 이어받은 이수자·김경자가 북한과 대결했을 때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하는 의아심을 느끼곤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을 완파함으로써 북한과의 간접적인 실력이 점검, 한국 여자탁구에 밝은 전망을 주게된 것이다.
특히 이수자는 세계「랭킹」8위이며 전 일본 「챔피언」 인 가와히가시(천동)를 2-0로 완파했고 또 여자복식에서도 김경자와「팀」을 이뤄 지난해 이 대회 여자복식 우승조인「가와히가시·다까하시 조를 역시 2-0으로 이겨 한국여자탁구의 세계정상 재탈환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더우기 이수자·김경자는 지난해 11월 「스칸디나비아·오픈」과 「프랑스·오픈」대회 등 단지 두개의 국제대회 출전 밖에 없는 짧은 국제무대경력으로 세계 탁구계를 흔들어 놓은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불과 9개월밖에 안남은「유고」「노비사드」세계선수권대회(지년4월) 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줬다 하겠다.
그러나 이수자와 김경자는 개인단식 준결승에서 서독대표선수였던 「가미주라」와 일본의 「가뫄히가지」에 각각 3-1, 3-0으로 패배했다는 것은 단체전에 전력을 쏟은 탓도 있으나 체력이 뒤지는 문제점을 주기도 했다.
박성인 감독과 윤상문「코치」는『국제 경험부족과 체력의 열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세계 수준급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다』 면서 『나이가 어린 것을 감안, 경험을 쌓는다면 이에리사·정현숙에 이어 세계정상 재탈환 가능성은 높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전미「오픈」탁구대회 참가 후 귀로에 일본과 친선경기를 가졌던 것은 그동안 중단됐던 한일 탁구재개를 의미, 탁구외교에 밝은 진로를 주었다.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세계탁구연맹 회장직무대리로서 친북한으로 만 기울어졌던「오기무라」씨가 주선했다는 것은 한일탁구 해빙에 놀라운 성과다.<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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