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꼴찌 … 천신만고 입성 권은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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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야권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가 60.6%의 득표율(투표율 22.3%)로 당선됐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오직 정의의 한길로, 진실이 가리키는 곳으로 달려가겠다”며 “여러분의 선택에 응답하는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권 당선자 측 관계자는 “앞으로 권 당선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사건’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이면서 경찰 간부 출신인 권 당선자의 특성을 살려 국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당시 야권은 권 당선자를 ‘광주의 딸’이라고 부르며 치켜세웠었다. 공천 파동 끝에 권 당선자가 후보로 확정되는 과정에서 보은 공천 논란이 인 것도 이 때문이다.

 권 당선자가 여의도 정치권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광주 광산을은 이번 재·보선이 치러진 15개 지역 가운데 최하위 투표율을 기록했다. 권 당선자의 득표율도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용섭 전 의원이 얻은 74.6%에 크게 못 미친다. 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남편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둘러싼 공방과 통합진보당 장원섭 후보(26.4%)의 선전도 권 당선자에겐 정치적 부담이다. 특히 권 당선자 자신은 당선됐지만 자신으로 인해 촉발된 보은 공천 논란이 결국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야당의 텃밭에서조차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로 원내에 진입하게 됨으로써 이후 활동에서의 파괴력이 크게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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