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방미대표단] 남경필 지사 “버지니아 교류협력 증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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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외교 강화와 투자유치를 위해 방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테리 매콜리프(Terry McAuliffe)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의 경기도 방문과 양 지역 간 교류협력 증대에 합의하는 외교적 성과를 얻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8일 오후 1시(현지시각)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시에 있는 주청사 주지사 회의실에서 매콜리프 주지사를 예방하고 양국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는 삼성과 현대, 기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특히 한국의 IT대표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기도를 꼭 방문해 좋은 투자 계획을 함께 세웠으면 한다”며 양 지역 간 교류협력과 매콜리프 주지사의 답방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매콜리프 주지사는 “오는 10월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지역 순회를 한다. 한국은 가장 중요한 국가로 10월 28일과 29일 방문할 예정”이라며 “남 지사의 제안대로 경기도에 꼭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매콜리프 주지사는 한국과 중국을 비교하며 양국의 경제교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중국이 가장 큰 투자국가다. 중국이 최근 버지니아에 친환경 제지 공장을 세웠는데 2억 달러를 투자해 일자리가 2천 개 생겼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통적인 관계를 생각하면 한국의 투자가 더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이날 10월이 되기 전에 지금 당장 교류협력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며 교류협력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남 지사는 즉석에서 이용준 경기도 국제관계대사와 최현덕 경제투자실장이 실무를 맡아 협의를 진행하도록 결정했다. 양 지자체는 오는 10월 그간의 교류협력 관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협약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동해병기법안을 통과시킨 매콜리프 주지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안보분야에 대한 협력도 제안했다. 남경필 지사는 “어려운 일인데도 용기 내서 동해병기법안에 대해 서명해준 데 대해 특히 감사하다”며 “일본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주변국들의 힘겨루기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의 전통적 우호관계가 앞으로 더 중요하다”며 양국의 우호협력 증대를 강조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지난 1월 취임한 신임 주지사로 선거운동과정에서 한인사회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공약한 바 있으며 3월 30일 미국 50개 주 최초로 동해 병기법안에 최종 서명해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올해 7월 1일부터 버지니아주 공립 학교에서 채택되는 모든 교과서에는 ‘동해’가 일본해와 함께 표시되는 것이 의무화됐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3월 김문수 지사 명의로 매콜리프 주지사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데 이어 이날 처음으로 남경필 지사가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우애를 다졌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는 지난 1997년 4월부터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래 17년 넘게 교류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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