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갈 때도 달러로 바꿔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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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1027.0원에 거래돼 원화 가치가 전날보다 1.5원 떨어졌다. 24일 4.5원이나 오른 지 하루 만에 다시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1달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원화가 늘어난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높을 때 환전해야 유리하다. 원화 가치가 높을 때 미리 환전해 두는 것이 우리나라 돈으로 쳐서 휴가비용이 조금이라도 덜쓰는, 알뜰 여행의 지혜 중 하나다.

 또 각 은행별로 환전수수료가 다르므로 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월급을 이체하거나 주거래 은행인 경우 환전수수료 할인 혜택을 주는 곳이 많다. 다만 여행철에는 환율우대 쿠폰을 발행하는 곳이 많아 실제 어느 은행이 가장 유리할 지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은행별, 환전 통화별로 할인율은 다를 수 있지만 환율우대쿠폰을 사용하면 60~90%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국내에서는 미국 달러로만 바꾼 뒤 해외에서 현지통화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달러 환전 수수료율은 2% 미만이지만, 동남아시아 국가의 현지통화에 대한 환전 수수료율은 대부분 4~12% 수준(외환은행 기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면 환전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환전을 신청하고 정해진 지점에서 직접 통화를 수령하는 방법으로 통화 종류에 따라 최소 30% 이상(외환은행 기준)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여행 후 남은 동전, 외화예금 활용=여행을 다녀왔거나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경우에는 낮은 환율 때문에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특히 동전의 경우 은행에서 환전을 꺼려 기념품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이 경우 금리가 낮고 소액이라도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편이 낫다. 최근 달러에 대한 외화예금금리가 0%대로 떨어져 적지만 금리를 챙길 수 있다. 호주달러 등 강세 통화라면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환전 담당자는 “오히려 외화예금 통장을 만들어두면 환전 수수료 없이 예치해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30일부터 각 은행 홈페이지에 통화별 환전 수수료율을 표기하고 있다. 단 환전 수수료는 은행이 자유롭게 결정하는 것이므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율이 높은 돈은 국내에서 소액만 바꾸고 나머지는 달러·유로 등으로 바꿔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더 유리하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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