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북 6개 항공사 관광객 유치경쟁 치열|자유중국 여행자유화로 여객 부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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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불황을 겪고있는 항공업개가 새로운 황금노선으로 등장한 서울-대북선을 놓고 치열한 승객 쟁탈전을 벌이고있다.
서울-대북노선은 지난해 초까지는 KAL(대한항공) CPA(태국항꽁) CAL(중화항공)등 3개 항공사가 평화공존을 해오다 작년4월 MAS(말레이지아항공)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이곳에 노선을 개설하고 4월부터는 NWA (서북항공)가 주3회, 「타이」항공이 주2회 취항을 시작하면서 모두 6개 항공사가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는 주10회 운항하는 KAL이 승객의 60%, 주7회의 CPA가 20%, 주2회의 MAS가 7%, 주3회의 CAL이 13%정도의 시장을 분할해왔으나 NWA와 태국항공의 출현으로 각 항공사가 승객유치와 보호에 중국어 안내원과 승무원을 보강하는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각 항공사가 서울-대북선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지난해부터 자유중국의 해외여행 자유화조치로 물밀듯이 밀려나오는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김포공항도 일본인들이 대종을 이뤘으나 지난해 10·26사태이후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대신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계속 늘어나 공항「로비」에는 일본어와 더불어 중국어가 소리높이 들릴 정도로 공항풍물이 변했다.
김포공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년동안 입국한 외국인은 모두 88만4천여명으로 이중 55.7%인 49만3천여명이 일본인이고, 8.8%인 7만2천여명이 자유중국사람으로 일본인은 78년보다 약0.3%가 준 대신 자유중국인은 3백73%가 늘어났다.
특히 78년도에는 일본인이 전체외국인 77만8천여명의 63.5%로 주종을 이뤘으나 79년도에는 55.7%로 떨어졌고 자유중국인은 2.4%에서 8.8%로 늘어나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인중 일본인들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본관광객들의 감소현상은 유류「쇼크」에다 10·26사태이후 두드러졌는데 관광의 수요기인 금년1월부터 3월말까지의 경우 일본인은 9만4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가 줄어들었으나 자유중국인은 2백40%가 많은 1만7천9백여명으로 자유중국인의 관광「러시」는 뚜렷하다. 자유중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이 부부·모녀등 철저한 가족단위로 일본인관광객들과 대별되고 국민성에 따라 절약이 몸에 배 한국에서의 「쇼핑」은 기껏해야 담요·인삼 등으로 주로 관광에만 중점을 두고있다.
그러나 관광「시즌」에 들면서도 외국관광객의 증가기미가 보이지 않자 각 관광업계와 항공사들은 자유중국인들의 유치에 힘쓰고 있다. 관광공사도 올 하반기에 설치하려던 대만선전사무소를 6월중에 설치해 이들의 유치에 힘을 쏟기로 하는 등 자유중국「붐」은 불황의 관광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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