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41개 국민학교 오늘 일제히 개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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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 광주시내 41개국민학교가 10일간의 악몽에서 깨어나 31일 일제히 문을열자 대부분의학생들온 평상시보다 30∼40분일찍 학교에나와 그동안 만나지못했던 친구들·선생님들과 함께「두렵기만했던」그동안의 얘기를 나누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대부분의 학교는 상오9시부터 시작되는 첫시간수업을 안하고 그동안 부서진 유리창과 먼지를 말끔히 치웠으며 둘째시간은 담임선생들로부터 무기류신고요령을 들었다.
또 어린이들에게 밝은마음을 되찾아주기위해 학급별로 명랑노래부르기 시간도 가졌다.
광주 서석국민학교 아동회장 박정군(11·6학년)은『친구들이 보고싶어 보통때보다 1시간먼저왔다』고 했다.
계림국교 교사 유종수씨(35) 는『광주시민과 어린이들이 받은 깊은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오른쪽 팔에 총상을 입은 서석국교 임채명군 (10·3학년)은 전남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느라 학교에 나가지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한편 국민학교 어린이회와 멸공소년단들은 대부분 이날 상오8시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총기·폭약등을 발견하는 즉시 담임선생에게 신고하고▲총상을입은 친구, 부모와 형제를 잃은 유가족을 돕기로 결의했다.
한편 전남도교위는 31일광주 시내 41개 국민학교 개학을 지시한데 이어 이번사태로 멍든동심을 바로잡기위해 교육감 특별담화를 발표하는등 세심한부분에 이르기까지 배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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