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만화가 소설 『겨울나기』 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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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방에서 발행되는 한 주간지의 연재만화가 작가 이외수 씨의 중편소설 『겨울나기』를 표절, 이외수씨가 만화가와 발행인을 걸어 저작권 침해와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문제가 된 만화는 김창호씨의 『잔 속의 뻐꾸기』.연재 성인 극화란 부제가 달려있다.
성인용 만화가 소설을 표절, 고소로까지 번진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의 중편 『겨울나기』 는 한 남자가 겨우내 노란 옷의 한 막연한 여자를 찾아 방랑하는 과점을 그린 소설로 몇몇의 다른 단편과 함께 최근 단행본으로 나왔다.
만화 『잔 속의 뻐꾸기』는 그 줄거리는 물론 대사까지 한자도 틀리지 않게 소설문장을 그대로 옮겨 써 이 소설을 읽은 독자는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겨울나기』뿐 아니라 작품집에 함께 실려있는 『훈장』 『꽃과 사냥꾼』 에서도 부분적인 줄거리와 대사를 표절하고있다.
독자의 항의 편지로 이 사실을 알게됐다는 이씨는 만화를 구해 보고는 너무나 놀랐다며 문예작품을 이토록 저속하게 표현, 품위를 떨어뜨려 놓아 창피해 견딜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46년 경남 함안 출생. 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세대』 지 신인문학상으로「데뷔」했으며 전작장편 『꿈꾸는 직물』로 크게 각광을 받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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