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최고·최대의 석탑 미륵사 동탑이 복원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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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큰 석탑인 미륵사지 동탑이 미륵사지에 대한 발굴사업의 본격화로 복원되게 됐다. 전북익산군금마면 답산부락에 있는 미륵사지 동탑은 백제무왕때 창건된 동양·최대의 사찰로 알려진 미륵지에 세워진 2개의 탑가운데 하나다. 미륵사는 절터뿐, 탑은 왜정때「콘크리트」로 땜질한 서탑(국보제11호)만 남아있고 동탑은 동쪽으로 개울건너 기단만 남아있다.
왜정때부터 학계의 관심을 끌어온 미륵사지석탑은 목조탑에서 석조탑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적양식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탑파사상 특수한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것으로 74년원광대 마한·백제문화 연구소에서 동탑지를 발견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서부 고도지역 문화재정화사업에 백제의 고도 금마지역이 포함, 미륵사지에 대한 발굴사업이 본격화되자 동탑복원이 서둘러졌다.
그동안 전북도는 지난해까지 2억여원을 들여 토지4만5천6백75평의매입과 서탑에 대한 보수실측및 동탑의 복원설계를 끝냈고 발굴조사에 필요한「컨베이어·벨트」등 장비구입과 시설을 끝냈다.
발굴조사는 6월부터 시작, 84년까지 5년간 문화재연구소장을 단장으로한 발굴단에 의해 실시된다.
사업비는 마한지역 문화재정화사업비15억원가운데 4억원.
발굴조사 지역은 올해6천여만원을 들여 동탑지주변 4천4백평을 시작으로 81년엔 서탑주변5천평, 82년에는 동탑지북쪽 4전4백평, 83년엔서탑지북쪽 3천6백평, 84년애는 중문지·대문지·담장주변등5천5백평으로 모두 2만2천9백평에 이른다. 발굴조사가 끝나면곧바로 동탑에 대한 복원공사가 시작되는데 문화재당무자는 서둘러 빨리 끝내는것보다 문화재가치를 조금이라도 손상하지않도록 정확한 고증과 자료를 뒷받침해서 실시할것이라고했다.
미륵사지 서탑은 6층으로 동쪽 한면을 빼곤 1915년 왜정때 1층부분을 석축으로 쌓고 그윗부분은「콘크리트」로 채워「피라밋」모양으로 보수하는 바랍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비교적 보존이 잘된 동쪽면도 1층부분만 완전할뿐 2층이삼 6층까지는 남서쪽 모퉁이가 깨져나가고 동북쪽 추녀만 남아 있다.
또 깨진 부분과 틈을「콘크리트」나「몰타르」로 채워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고 탑이 남쪽으로 기울어 오래 보전하기 힘들다.
탑의 높이는 상층기단갑석이 있는 것으로 볼때 지반으로부터 13.66m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12.945m이고 6층을 뺀 각층의 추녀끝선은 비교적 보존이 잘되어있다.
동탑은 동면과 북면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부서졌고 1층의 동쪽면과 내부의심주구 십자형통로바닥부분은 거의 원형을유지하고 있으며 서탑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기단부분이 밝혀져 복원은 쉬울것으로 예상된다.
층수는 최상층부가 남아있지않아 추측으로 7층설이 9층설이 대두되고 있는데 7층설이 지배적으로 발굴조사가 끝나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모보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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