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 위해 경기후퇴 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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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 오는 6월 하순 「이탈리아」「베니스」에서 열릴 7개 선진국정상회의는 석유 값 상승에 따른 「인플레」와 고금리로 강타 당하고 있는 세계경제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가 주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 미국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의 「슐츠」위원장은 금년 후반부터 연말에 걸쳐 선진국경제는 「인플레」 압력 위에 성장둔화현상이 심해지는 어려운 국면을 맞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인플레」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경기후퇴를 감수하고서라도 긴축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선진국 정상회의에서 논의의 기조를 이룰 「슐츠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석유 값 앙등으로 유발되는 고「인플레」와 그것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정책으로서의 고금리로 큰 영향을 받고있는 세계경제가 앞으로 1년 간 괴로운 조정국면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영국 뿐 아니라 일본·서독 등도 금년 하반기부터 성장둔화의 길을 걷게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선진국경제가 성장둔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선진24개국으로 구성)국가들이 올해 산유국에 추가 지불해야 할 석유대금이 GNP의 2∼2·5%에 달하는 1천5백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슐츠」 보고서는 세계경제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이룩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기술혁신을 추진, 기술의 이전과 투자를 촉진할 것 ②노동력의 길을 개선하고 사양산업으로부터 성장산업으로 이동시킬 것 ③각 국간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보조금 정책이나 산업보호정책을 배제할 것 등 9개항의 조정정책에 선진국들이 합의, 실천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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