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집체훈련 받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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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학원사태가 ▲총장사퇴 ▲학교와 재단분리 ▲입영집체훈련거부등의 학내문제에서 ▲비상계엄해제 ▲2원집정부제구상철회등 「시국」에 관한 주장등으로 확대되며 새로운 양상을 띠고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일 입영집체훈련을 받기로하고 이날부터 13일까지 12일간을 「서울대 민주화투쟁기간」으로 결정하고 이날상오 관악「캠퍼스」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에 관한 성토대회를 벌였다. 이날 학생총회는 ▲비상계엄해제 ▲2원집점부제 구상철회등을 주장한 선언문과 성명서를 채택한뒤 하오 1시30분 「스크럼」을 짜고「아크로폴리스」광장을 출발, 학교를돌며 구호와 애국가를 합창하는등 학생들의 민주화 열망을 보이기 위한「민주화대행진」을 벌였다.
서울대학생 2천여명은 이에앞서 1일하오 교정에서 농성을 벌였으며 충남대학생은 1일하오 계엄해제등 시국에관한 구호를 외치며 교문을나서 가두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했다.
서울대총학생화 운영위원회는 총학생회장단과 농대·의대를 제외한 13개단과대학 학생회장들이 참석한가운데 l일 하오6시부터 2일 상오l시까지 관악「캠퍼스」학생회관2층 총학생회실에서 열려 입영집체훈련에 응소하기로 결정해 서울대1년생 l천6백여명은 4일 실시될 임영집체훈련에 일단 입소하게된다.
운영위원회는 2일 상오2시 발표문을 통해 『학생들의 안보의식이 투철하지못하다고 보고있는 정부당국자의 발언은 근거가 없는것이나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입영집체훈련 거부를 중단하고 입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입소결정은 10·26사태이후 민주화과정이 신속정확하게 진행되어야한다는 학생들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표현한것』이라며 『성大·서강대의 입영집체훈련미입소자들에 대한 영장발부는 즉각 철회돼야한다』고 요구했다.
운영위원회는 또 발표문에서 『학생군사훈련에 대한 문교부개선안은 입영집체훈련을 철회하지 않은 점에서 원칙적으로 받아들일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최근 일어나고 있는 학원내외적인 문제는 구체제의 필연적 결과이며 이같은 진통은 현정부가 민주화일정을 단축, 국민적합의에 의한 새정부에 정권을 조속히 이양해야만 해결될수있다』고 주장했다.
이날시위는 낮12시50분 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복학생들이 주최한「민주화를 위한 시국성토대회」도중 별어졌다.
성토대회에 참가한 복학생 1백60여명과 재학생 l천여명은 ▲계엄령측각해제 ▲2원집정부제 구상철회 ▲노동3권보장 및 어용노조퇴진 ▲학원을 사기업화한 족벌재단퇴진 ▲양심범 석방 및 복권 ▲언론의 편향보드지양등 7개항을 결의한뒤 하오2시15분쯤「스크럼」을 짜고교문앞까지 행진, 25분간 연좌농성을 벌였다.
하교길의 재학생 1천여명이 합세, 2천여명으로 불어난 연좌농성에서 학생들은 『비상계엄 해제하라』는 등의 구호와「우리의소원」「해방가」「정의가」등을 합창한뒤 「아크로폴리스」광장으로 되돌아와 자유성토를 계속하다 하오3시20분쯤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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