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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의 국산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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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성낙 교수 발표>
공학과 의학의 결합은 의용 생체공학을 탄생시켰고, 「CT스캐너」에서 「인큐베이터」 에 이르기까지 현대의학의 요소 요소에서 중요한 진단 및 치료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 의공학을 이용한 의료기기의 국산화에 대한 일련의 기초작업이 진행돼 왔는데 현재 국내개발이 가능한 의료 기기가 반 이상으로 나타나 의학계에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1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대한 의용 생체공학회 「심포지엄」에서 이성낙 교수(연세대의대 피부과)가 발표한 논문 「의료기기의 국산화의현황과 장래성」에서 밝혀진 것.
연세의료원이 보유한 최신 의료 기기를 대상으로 각과 전문의들의 판단을 집약한 결과 총5백76품목 중▲현재 국내기술수준으로 개발 가능한 품목은1백62품목 (28%) ▲일단 기술도입 후 국내개발이 기대되는 품목은 1백46품목(25%)▲그대로 수입하는 것이 유리한 품목이 2백68품목(47%)으로 53%가 국내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박사가 19개 과 전문의에게 보낸 실 문서는 ◇국내개발가능품목-▲3년 내 개발가능 품목▲개발 후 국내소비시장이 넓은 품목 ▲해외시장에 수출가능품목◇기술도입 후 국내개발이 가능한 품목=▲고도의 기술 및 안전성요구로 도입 및 합작이 필수적인 품목 ▲국내시장충족 후 해외 역수출 가능품목◇수입품목=▲시장성 없는 품목▲3년 이내 개발 불가능 품목 등을 기준으로 각각 설정했다.
특히 광학현미경·혈액보존용 냉장고· 자동 「피펫」· 증류수제조기· 「인큐베이터」 등 17개 품목은 현재 국내개발이 가능하고 국내외 시장성도 좋아 의공학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이 조사에 참여한 전문의들은 의료기기의 국산화 못지 않게 한국적인 의료기기의 개발 및 현재 설치 중인 정밀의료기기의보수·정비능력의 향상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현재 치료용 의자 등 가장 기초적인 의료 기기가 생산되고 있으나 규격화되지 않은데다 질적으로도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이 박사는 끝으로 『의학과 과학 제분야간의 상호 연계적인 교류가 활발해져야 본격적인 의료기기의 국산화 및 개발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의학 및 자연과학의 상승발전이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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