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다는 게 나의 약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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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씨는 공화·신민 양당 총재에 이어 25일 중견언론인 친목단체인 관동 「클럽」초청 연설을 통해 정치·경제·안보·외교·교육 등에 관한 주요정책을 총괄적으로 제시했다.
약45분간 준비된 유인물을 읽은 김씨는 『현 야당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반년을 허송해 유신세력이 반격에 나설 여유를 주었다』고 꼬집었다고『스스로 약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씨는『별로 알지도 못하면서 많이 알고 있는 듯이 보이고 똑똑하지 못하면서도 똑똑한 것처럼 보이며 빈틈없이 약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설명.
김씨의 연설 내용중 서독의 도덕 정치인용을 끄집어내『구체적으로 서독에서 도덕 정치를 부르짖은 사람이 누구고 언제 어디서 한 것인가』고 파고들자 『저명한 대학교수로부터 「아데나워」수상이 한 말이라고 돌연 인용했으나 그 밖의 사실은 모르겠다』고 했고, 대학집체훈련·선거권 연령을 18세로 인하하는 문제·김재규 사건 등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토론회에는 인민당의 박영록 부총재 등 의원16명과 통일당의원2명이 참석했고 재야 쪽에서 고은 서남동 이문영 한완상 장을병씨 등 다수가 나와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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