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광부 설득 나서|광부대표 "더이상 사태끌면 모두 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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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광부소요사태는 24일상오 광부대표 75명이 김성배강원지사와 11개항합의이후 농성이 수습단계에 들어 고비를 넘겼으나 언제 또다시 터질지모를 불씨는 그대로 깔려있다.
광부대표들이 농성광부들에게 11개항의 합의내용이 담긴 전단을 돌리며 진정에 나섰으나 광부대표들간에 이견이 완전히 풀린것은 아니다.
불씨는 ▲노임 20%인상에대한 찬반양론 ▲합의 11개항 가운데 난동광부들에 대한 형사면책내용이 없다는점 ▲난동행위의 주동자를 가리는 문제 ▲강경파와 온건파간의 갈등과 보복▲현지부장의 사표로 빈 지부장보궐선거의 세력다툼 ▲피신않고 남아있는 사람중 주동으로 지목된 광부간의 책임회피등이다.
이번사태가 극적으로 수그러지기까지엔 지방주민들의 공이 컸다.
지방유지들이 두차례에 걸쳐 강경파 간부들과 만나 진정을 호소하고 전단1천장을 전달하는등 수습에 힘썼다.
광부소요는 격화되면 될수록 광부들 자신과 모두에게 손해가 크기 때문에 서로 자중해 하루빨리 사태를 완전 수습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말하고있다.
한편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광부들의 소요가 고개를 숙이자 이번에는 농성이 사북광업소산하 덕대탄광으로 번져 산하 10개덕대중 2개소의 광부1백여명이 25일 0시부터 작업을 거부, 농성에 들어갔다.
사북광업소 덕대이광세씨(49) 등 현장광부80명은 25일상오0시부터 「내」 반작업을 중단, 갱구앞에 모여 『우리덕대광부들도 직영광업소광부와 같은 수준으로 대우해달라』며 이날상오까지 농성중이다.
이들 광부들은 이날 상오7시30분쯤 탄광현장옆장필사씨(50) 덕대「갱」「갑」반 출근자 20여명을 태운 출근「버스」가 지나가자 이를 가로막고 하차시켜 농성에 가담시켰다.
광부소요가 덕대로 번진것은 사북광업소 직영광부소요의 주동자들이 『너희들은 왜 가만히 보고만 있느냐』고 한말에 자극된듯하다.
동원탄좌사북광업소에서 광구를 빌어 탄을 캐는 덕대들은 10개소이며 광부는 1천여명이다.
한편 이같은 농성에도 광업소측이나 대책본부는 지금까지의 사태수습에 몰려 손을 쓰지 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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