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전사건, 38회공판에 서류만 3만여 페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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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교통부는 인재없나
○…유양수교통부장관은 취임4개월만인 15일하오 대변인을 제외한 본부6개국의 국장을 모두 바꾸는 전격인사를 단행, 교통부관계자들은 예상밖의 인사에 어리둥절해 했다.
인사내용을 보면 서원배관광진흥국장이 본부대기, 임유순육국장이 해운항만청재부국장으로 전보되고, 경제기획원물가총괄과장 황규진씨가 부이사관 승진과 함께 도시교통국장, 항만청의 영국주재관 박수환씨가 항공국장으로 전입됐다. 또 나머지 4개 국장도 자리바꿈을 하는등 모두 9명의 국장급이 이통. 더우기 이번 인사는 차관도 몰래 장관 혼자서 했다는 후문.
유장관은 이에대해 『일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참신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기용했다』고실탁 이번 인사로 육운·항공·관광진흥 국장등은 6개월만에 또다시 자리가 바뀌었다.
또 일부 직원들은 『다른부의과장이 승진과 동시에 국장으로 전입돼 오다니 교통부에는 인재가 없느냐』, 『적재적소의 기준이 무엇이냐』, 『장관이 바뀌었다해서 이렇게 인사바람이 거셀수가 있느냐』고 푸념들을 했다.

<검찰논고만 6시간>
○…이른바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사건공판은 10·26사태이후 일반법원에서 처리한 가장 규모가 큰 형사사건으로 여러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관련피고인들이 73명이나 되는데다 사건기록만도 무려 3만여 「페이지」 .
이 사건을 맡은 서울형사지법합의13부(재판장 문영택부장판사)가 지난2월5일 첫 번째공판을 연뒤 15일까지 70여일동안 연 공판횟수는 36회.
결심공판에서 검사의 논고만도 6시간, 변호사의 변론은 6시간30분, 또 피고인들의 최후진술도 3시간30분이나 돼 각각최장의 기록을 세웠다.

<오죽하면 피난왔겠나>
○…김옥길 문교장관은 방한중인 「루이·디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을 최근 집으로 초대, 「장관댁냉면」을 대접한데이어 15일에는 미국탁구협회 회장「시프」씨의 예방을 받고 환담.
IOC부위원장으로 국제「스포츠」무대에서 영향력을 갖고있는「디아에」씨는 남북대화에도 깊은 관심을 표시했는데, 김장관은 『북측에서 좀처럼 기회를 주지않아 대화가 잘되지않는다』고 설명.
미국탁구「팀」을 이끌고 중공과 평양을 다녀온「시프」회장이 『평양에서는 장난감가게를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아직도 서울과는 비교가 안되더라고 하자, 김장관은 『나도 고향이 북괴인데 오죽하면 피난왔겠느냐』고 했다.
김장관은 『왜 결혼을 안하느냐』는 「시프」씨의 질문에 대해 『아직도 멋진 신사를 찾고 있는중』이라고 응수해 참석자들이 폭속

<시민들 항의 잇달아>
○…서울시와 각구청에는 요즘 시민들의 크고 작은 집단항의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엔 시장점포임대문제로 말썽을 빚고있는 홍제시장상인들이 권익을 찾아달라고 시청에 몰려온데 이어 이번 주초엔 창신동성곽주변 주민들이 성곽복원에 따른 철거보상금을 올려달라고 종로구청에서 항의소동을 벌였다.
또 16일에는 무허가전자오락실 업주들이 이를 양성화해줄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다는 정보가 있어 1백여명의 기동경찰관들이 출동하기까지했다.

<준것비해 따낸것 약해>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폐막된 한미항공회담에서 대한항공(KAL) 은 ▲미국에서의「유럽」이원권(이원권) ▲「시카고」·「샌프란시스코」·「앵커리지」등에 운항할 권리를 얻었지만 미국에 중공이원권을 넘켜준것에 비하면 미흡하지만 국제정치 측면에서는 큰성과로 평가.
우리측은 남미와 「유럽」이원권을 요구했으나 미국측이 양자택일을 주장해 비교적 경제성이 높은 「유럽」쪽만을 택했으며 중공이원권도 현재 한국에 취항중인 NWA·「브래니프」·「플라잉·타이거」등 3개항공사에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 회담으로 KAL은 세계일주노선을 구축할수있게 됐고 김포공항은「중국대륙의 관문」이 돼 세계적인 중요공항으로 발돋움 하게됐다.

<업무경험자 너무적다>
○…지난 l일자로 발촉된 신생 형주시의 이문환시장은 요즘 일과가 끝난 하오6∼8시까지 시정업무에 미숙한 청내직원들에게 실무 및 교양교육을 시키고있어 일과후의 시청은 공무원 교육원과 같은 분위기다.
이는 직원2백50여명 가운데 시청근무를 한 경험자가 겨우7∼8명정도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군청,읍·면에서 전임돼와 시정업무수행이 서투르기 때문이다.

<복지시설 지원에 차질>
○…보사부당국은 올해 경제기획원으로부더 지원받기로 되어 있는 전국사회복지시설 수용자 생계비보조금 42억6천8백만원을 받지못해 고민. 보사부는 올해 전국복지시설 수용자등 37만9천여명의 생계보조비를 3백27억4천2백만원으로 책정하고 이 가운데 90억1천6백만원은 경제기획원으로부터 지원받기로 되어 있었으나 47억원만 받았을 뿐이다.
이바람에 보사부의 올해 시설수용자들에대한 주·부식비 지원사업은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사부 관계자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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