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씨월드, 물속서 돌고래와 장난치며 교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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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씨월드를 찾은 어린이가 흰돌고래와 입맞춤을 하고 있다. 씨월드에서는 돌고래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19일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 씨월드. 매표소를 지나 방문객이 많이 찾는 ‘체험형 야외수조로 갔다. 이곳의 백미는 ‘씨트랙’. 공기가 주입되는 수중헬멧을 쓰고 수심 4m의 물속을 걸어다니며 돌고래를 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 돌고래를 만질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돌고래를 만지려면 먼저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잠수복을 입지만 물속에서는 수압으로 귀 등에 통증이 올 수 있기 때문. 이 통증을 해소하는 ‘이퀄라이징(Equalizing)’ 방법 등을 꼭 배워야 한다. 안전교육은 물속에 들어가기 전 한번 더 진행됐다.

 잠수 때에는 전문 잠수사가 함께 들어간다. 수영을 못해도 도와준다. 사다리를 타고 수조속으로 들어가자 큰돌고래 2마리가 반갑다는 듯 주위를 빙빙 돈다. 비단처럼 부드러운 몸이 손바닥을 스치고 지나갔다. 잠수사의 지시에 따라 팔을 뻗어 왼손을 펴자 그 위로 돌고래가 주둥이를 댄 뒤 멈춰 섰다. 돌고래를 보자 반쯤 떴던 눈이 활짝 커지며 나를 쳐다봤다. 머리 뒷부분의 숨구멍과 좌우 귓구멍도 보였다. 먹이를 던져주자 주위 물까지 함께 들이마시며 먹어치웠다. 두 손을 앞으로 펼치자 돌고래가 다가와 손바닥을 주둥이로 밀기도 했다.

 씨월드에는 수조 밖에서 돌고래와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큰 돌고래나 흰돌고래를 직접 만져보거나 먹이를 주고 키스를 하거나 안아 볼 수 있다. 8월부터는 탁 트인 야외풀장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는 ‘돌핀 스윙’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선 돌고래가 포물선을 그리며 힘차게 뛰어오를 수 있는 이유 등 돌고래의 습성과 특징을 알려준다. 전문트레이너 4명이 큰돌고래 4마리와 호흡을 맞춰 주중 2회 주말 4회 진행한다.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가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수조에서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돌고래 4마리가 번갈아 가며 물 위를 힘차게 솟구쳐 올라 점프를 하자 여기 저기서 “와”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큰돌고래는 별명이 ‘절세미인’인 ‘썸머’. 썸머는 6~8세로 추정되는 암컷으로 길이 261㎝의 매끈한 몸매를 자랑한다. 이곳은 큰돌고래 16마리, 흰돌고래 4마리 등 모두 20마리의 돌고래가 있다. 지하에는 거대한 투명유리를 통해 물속 돌고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관찰실도 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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