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월중 PLO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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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드리드=김영배 특파원】정부는 대「아랍」권 외교정책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추진키로 하고 그 일환으로 5월 안에「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대한 정식승인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이곳에서 구주공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동진 외무장관은 8일『최근「오스트리아」정부가 PLO를 공식 승인한데 이어「유럽」의 EC회원국 및 일본 등이 PLO를 승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우리 정부도 PLO 승인문제에 있어 소극적 자세로 임할 수가 없으며 국가의 실익추구라는 입장에서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PLO승인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우리가 PLO문제에 있어 국제적 조류에 뒤지는 것은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고『이미 한미간에도 이 문제에 대한 양해가 성립되어 있으므로 PLO승인문제로 인해 한미간 별다른 마찰은 야기되지 을 것으로 본』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번 순방 중「스리랑카」·인도 등 비동맹국 지도자와 만났고「아랍」권과 관계가 깊은「스페인」외상 등과 가진 회담에서 PLO문제에 관한 이들 정부의 입장을 타진하는 한편 아·중동 및 구주 공관장 회의에서도 이 문제에 관한 각 주재국 정부의 방침을 검토한 결과 PLO의 조속한 승인조치 등 대「아랍」권 외교에서보다 적극적이고 독자적인 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정부는 ▲원유자원 확보 ▲경제개발 참여 ▲건설진출 및 근로자 보호 등 중동지역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와 확대가 우리 경제 및 대외정책의 최대과제인 점은 감안해 PLO의 승인 등 적극 자세로「아랍」권과의 직접적인 관계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스리랑카」등 비동맹 국가와의 합작진출 등 간접적인 관계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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