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영업기밀' 푼다 … 골프 월드컵 한국팀 퍼트 레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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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여자 골프의 월드컵’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25일 막을 올린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8개국, 32명의 선수가 출전해 여자 골프 최강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올해가 첫 대회고 격년제로 열린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해 창설된 대회지만 출전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축구의 월드컵과 비슷하다.

 출전국 8개국은 A, B조로 나누어 사흘간 조별리그를 벌인 뒤 마지막 날 결승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출전국은 지난해 말 롤렉스 세계랭킹 포인트에 따라 1번 시드의 미국을 비롯해 한국(2번), 일본(3번), 태국(4번), 스페인(5번), 스웨덴(6번), 호주(7번), 대만(8번) 순으로 정해졌다. 각팀 출전 선수 4명은 지난 3월 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선발됐다.

 한국은 박인비(당시 세계랭킹 1위), 유소연(6위), 최나연(11위), 김인경(15위)으로 드림팀을 꾸렸다. 세계랭킹을 더한 포인트에서 미국에 1점 차로 밀려 2번 시드를 받았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 대표팀 박인비(26·KB금융그룹), 최나연(27·SK텔레콤), 김인경(26), 유소연(24·이상 하나금융)은 22일(한국시간) 대회장인 미국 메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에 도착했다. 한국의 강점은 팀워크가 끈끈하다는 것이다. 1987년생 최나연과 88년생 박인비·김인경, 90년생 유소연의 조화가 좋다. 두 선수가 각자 공을 친 뒤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포볼 플레이로 열리는 조별 리그에서 팀워크가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팀의 에이스 박인비는 “선수들끼리 워낙 친해서 팀워크가 좋다. 기량이 다 뛰어나고 누구하나 빠지는 선수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의 샷 감각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퍼트가 잘 안 되는 것이 문제다. 박인비는 한국의 우승을 위해 “동료들에게 퍼트 레슨을 해 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조별리그는 포볼 방식에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로 열린다. 국가별로 조별리그에서 3게임을 소화해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얻는 방식으로 각 조 1,2위가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조 2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각조 3위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이기는 팀은 와일드카드로 결선에 합류할 수 있다. 이렇게 결선에 오른 5개국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치러 예선 성적을 합산해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같은 B조에 속한 호주·스웨덴·일본과 샷 대결을 펼친다. A조의 미국은 태국·스페인·대만과 조별 리그를 벌인다. 미국은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를 비롯해 렉시 톰슨·폴라 크리머·크리스티 커가 출전한다. 출전 선수가 4월에 확정됐기 때문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셸 위가 나오지 못하는 것도 한국에 유리하다. 박인비는 “ 기록상으로는 미국이 최고다. 그러나 국가대항전은 팀 플레이 다. 루이스를 빼고는 다 약점이 있고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J골프가 한국과 호주와 1차전을 25일 오전 0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26일 오전 0시30분에는 스웨덴과의 2차전, 27일 오전 4시에는 일본과의 3차전을 생중계한다.

볼티모어=성호준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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