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틸·알콜」에 물 등 섞어 고급 휘발유를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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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동차에 휘발유대신 쓸 수 있는 대체유 개발이 한창이다.
「메틸·알콜」에 물을 비롯, 7가지 화학물질을 혼합하면 고급휘발유보다 양질의 자동차 연료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특허를 출원중이다.
특허청에 의하면「에너지」절약방안과 관련, 기발한 특허출원이 쇄도하고 있으나 그 중에서「개발유에관한건」(특허출원1275호)은 실용 가능한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허출원요지는 국내에서 많이 생산되고있는「메탄올」을 기초원료로 하여 물을 25%이상 탄 다음「노하우」에 해당하는 기타 다섯 가지 물질을 혼합시키면 고급휘발유의 성능과 똑같은 자동차 연료가 나온다는 것.
출원자 한우연씨(43·삼진관광기술담당이사)는 이렇게 연료를 만들어 벌써 자기 차에 3개월째 쓰고 있는데 고급휘발유보다 질이 좋고 휘발유를 쓸 때보다 기름 값이 3배나 적게든다고 주장하고있다.
한씨가 개발유 연구에 착안한 것은 지난 74년 제1차「오일·쇼크」때부터였다. 미8군「모터풀」에서 10여년간 근무, 자동차「엔진」에 관해 소상히「마스터」한 것이 계기가 되어 휘발성있는 물질이면 무엇이고 자동차연료로 대체시키기 위해 연구를 하게되었다.「메틸·알콜」이 대체유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같은 계열인「메탄올」을 대신 써 자동차용 개발유를 만들어 낸 것이다.
문제는「메틸 알콜」또는「메탄올」의 양 확보에 달려있으나 이것도 해결될 수 있다고 한씨는 주장한다.
시중 소매가격이 1「드럼」(1백50㎏)에 4만6천원씩하는「메틸·알콜」을 68%·물25%·기타물질 7%씩 섞게되므로「메틸·알콜」l백2㎏이면 자동차 고급연료 l「드럼」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고급휘발유 1「드럼」값이 14만원정도여서 자동차의 연료값이 3분의1이 싸게든다는 설명이다.
삼진관광 측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시험공장을 차리고 개발유를 만들어 일부 승용차에 쓰면서 동자부에 생산허가출원을 냈으나 석유사업법에 해당이 안되기 때문에 동자부소관이 아니라는 회답을 받았다. 상공부에 질의를 했으나 상공부 역시 화공약품 제조로 처리할지 결론을 못 내리고있다.
상공부에 의하면 국내「메탄올」생산량은 연33만t으로 일부는t당 3백9「달러」에 수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접착제 원료인「포르말린」원료로 쓰고있어 국내생산량을 자동차연료 용으로 전환하면 연간 1백70만 드럼」의 자동차용연료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적어도 현재운행중인「콜·택시」1천2백50대(대당 하루 연료사용량 5분의1「드럼」)가 2년분 쓸 수 있는 연료를 만들 수 있다고 한씨는 특허출원 내용에서 주장했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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