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비, 이집트로 떠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파나마·테헤란 23일AP·로이터 합동】「파나마」에 망명 중이던 「팔레비」전「이란」 왕은 자신에 대한「이란」정부의 인도 요구 문서 접수 시한을 하루 앞둔 24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이집트」로 떠났으며「이란」은 이러한 사태 발전이 미국인 인질 사태를 장기화시키는 등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5개월 째 접어든 미·「이란」위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해설 3면에>
「팔레비」전왕은 24일 새벽 3시40분 부인 및 측근 수행원들과 함께 특별기편으로「파나마」공항을 극비리에 떠나「이집트」로 향했다.「고트브자데」「이란」외상은 「팔레비」전왕의「파나마」출국이 있은 뒤 즉각 발표한 특별 성명을 통해「이란」측의 인도 요구 문서 접수 시한을 바로 하루 앞두고 미국이「팔레비」를「이집트」로 빼돌린 것은 미국인 인질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데이비드·록폘러」「체이스·맨해턴」은행장이 또다시 주동한 이번 일은「카터」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흐리게 하는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카터」미 대통령은 지난 22일「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밴스」국무장관·「브라운」국방 장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국가 안보 회의를 열고 8시간 동안「팔레비」의 「이집트」입국 문제와 이에 따른 앞으로의 사태추이를 면밀히 검토했으며 인질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모종의 중대 전략을 합의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