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구경꾼으로 길 메워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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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남원지구당 개편대회의 폭력사태에서 양순준전 위원장 측 당원들은 지난번 대구에서의 경북도 지부 결성대회에서 박용만 의원의 발언을 들추어 내 「우리가 왜 칼잡이인가」 라는 등의 어깨띠를 두르고 『김영삼이 물러가라』 는 구호를 외치며 대회장인 제일극장을 점거.
양씨 측 당원들은 『김영삼은 가짜 설명으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김영삼은 불법대회를 중지하라』 는 등의 미리 준비한「피킷」을 들고 10여분간 실랑이 끝에 대회장을 점거하자 개편대회 현수막을 찢어내고 대회 무효선언 현수막을 걸어놓는 등 대회장 점거를 위해 미리 준비한 듯이 보였다.
손주촌 의원은 『이번 사건에 외부세력이 개입했으며 그 외부세력은 이철승 세력이라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면서 배후 규명을 해줄 것을 금 총재에게 요구했다.
마침 남원장날 이어서 대회장인 중앙통은 4백∼5백명의 구경꾼들로 메워졌다.
이날 김대중씨 계인 김상현 조연하 박종률 전 의원도 남원에 내려왔는데 김씨쪽에서는 양씨에게 사태를 벌이지 말도록 설득했었다는 것.
한편 김 총재는 숙소에서 지구당사까지 도보로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양 씨측의「계란세례」「운동회용 딱총세례」등의 사전정보가 들어와 일체숙소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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