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리카·담뢰제」라는 17세의 나이 어린 동독여배우가 최근 「합부르크」극단과 함께 「괴테」의 『과우스트』 2부에서 열연, 「슈미트」 서독수상의 동독 방문이 좌절됨으로써 빚어진 양독간의 냉램한 정치기류에 훈풍을 던지고있다.
「담뢰제」의 서독무대진출은 동독으로서 단일극단의 해회공연이 아닌 개인적인 행동이라는데 서 우선 주목을 끈다. 공연도 중 그대로 서독에 망명할 수 있다는 우려를 춘채 과감히 개인여행을 허용한 동독당국의 배려가 관찰의 대상인 것이다.
그러나 서독에서 「담뢰제」에 대해 인기가 높은 것은 이 같은 정치적 의미와는 달리 그 자신 첫 배역인「헬레나」역에 그토록 완벽할 수가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여하간 「괴테」의 직장에서 무려 5년만에 선보인 「함부르크」극단의 『마우스트』2부는 문자 그대로의 대성공으로 표현된다.
무대가 막을 내리자 일부 연극인들은 이 무대를 마지막으로 「합부르크」극단을 떠나는 「보이·고베르트」감독이 직접 「메피스트」 역을 맡았고 또 그 후임인 「한스·홀만」감독이 처녀작답게 남다른 노력을 보였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가 있었다는 풀이-. 그러나 「요스트·놀테」 같은 연극비평가는 사회주의 동독에서 자라난「담뢰제」에게 「헬레나」역이 그토록 적역일수 없다는 견해. 다소 침울해 보이는 얼굴과 때로는 전관중석을 압도하는 남성 같은 연기가 결과적으로 볼 때 『파우스트』2부의 생명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구에선 이번에 처음으로 알려진 「담뢰제」는 동백림극단 소속의 동독 1급 여배우-. 17세라는 나이와는 달리 그 동안「셰익스피어」「쉴러」의 연극을 통해 1급의 무대인으로 성장한 전 동구사회의 간판「스타」인 것이다.
『파우스트』 2부 이후 양독이 극단뿐 아니라 배우의 개별교환까지 수시로 하기로 협의한 것도「담뢰제」의 선물 공헌으로 평가되고 있다. <본=이근량특파원>본=이근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