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원 모두가 최고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각자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국위를 선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라크전쟁에 파견될 의료지원 '제마부대'의 지휘관으로 임명된 김용규(金容圭.43)중령은 14일 "부대장 임무를 수행하게 돼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5대의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부대장에 임명된 金중령은 "오늘 부대원들과 일일이 면담을 했다"며 "부대원들의 사기가 높고 능력이 뛰어나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 파병에 대한 반대여론과 관련, "군인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면 그뿐"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국익을 생각한다면 (파병은)당연하다고 본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1995~96년 그루지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본부의 옵서버 요원으로 1년간 일했던 金중령은 "그때의 경험이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육사 39기로 보병 병과인 金중령은 특전사 작전계획장교, 17사단 대대장 및 작전참모 등을 지냈다.
金중령은 "60개의 병상을 운영할 제마부대는 신경외과 수술처럼 정밀도를 요구하는 수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수술이 가능한 이동외과 병원급"이라고 소개한 뒤 "어느 곳에 배치되든 부대원들의 안전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마부대장으로 이라크전에 가게 됐다고 하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과 아내가 많이 걱정하면서도 내 뜻을 이해해줘 고마웠다"면서 "딸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되겠다"고 했다.
한편 군의관을 포함한 장교 38명, 부사관 26명, 병사 36명 등 1백명으로 구성된 제마부대는 이날부터 경기도 광주의 특전교육단에서 현지적응 훈련 등 2주 일정의 파병교육에 들어갔다.
이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