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절팀 기둥이 흔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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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축구를 떠받치던 큰 기둥이 휘청거린다. 국가대표 화랑공격의 첨병 박성화에 병마(병마)가 엄습, 당분간 「그라운드」를 떠날 것을 강요하고있다. 완치되기까지 여간 애를 먹이지 않으며 자칫 재발되기 일쑤인 감염. 신체적 기능을 극한상황까지 가동시켜야하는 축구선수로선 치명적인 타격이다.
작년 5월 『공포의 「센터·포워드」』로 「데뷔」, 차범근 자리를 메우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박성화는 이 돌연한 불운의 투병생활을 언제까지 감수해야할지 모르게 되었다.
약 한달간의 중동 및 미국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밤 8시40분 KAL편으로 화랑 「팀」과 함께 귀국한 박성화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핼쓱, 출영나온 축구관계자들을 놀라게 했고 부인 김경희씨는 울음을 터뜨렸다.
한홍기 단장에 따르면 박성화는 1월말 출국직후부터 「컨디션」에 이상을 보이다가 2월9일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병세가 악화.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한다.
워낙 과묵하여 「곰바우」소리를 듣는 박성화는 『괜찮습니다. 며칠만 쉬면 낫겠지요』라며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듯 밝은 표정을 지었으나 축구협회임원들은 침통한 가운데 김포공항「로비」에서 간염에 관해 긴급회합, 박성화를 4일 국내최고권위의 의료진이 있는 종합병원에 입원시켜 가능한 최단시일안에 완치시키기로 했다.
한편 장경환화랑「팀」감독은 박성화가 빠지더라도 화랑의 전력에 큰 차질이 없도록 그동안 허정무 박상인 신현호 정해원 이정왈 정용안 등으로 공격진을 구축했다고 밝히고 이번 전지훈련으로 특히 수비력이 대폭 강화되었다고 말해 오는 21일 「말FP이지아」에서 개막되는 「올림픽」「아시아」2조 예선전에 대해 대체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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