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원입김 너무 세다"...소 주주반발|전북 은 주총 행장 못 뽑고 격론만 벌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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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일 열린 전북은행 주총은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선임을 둘러싼 대주주와 소 주주 측의 격돌로 신임은행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오는 29일로 임원선임을 연기했다.
이날 주총은 한국합판의 고판남씨 등 대주주들이 송규섭 현 은행장의 경영부실을 이유로 대자전자사장 이동주씨 (전한은이사)를 새 은행장으로 뽑으려 하자 송 행장을 지지하는 소 주주들이 이에 반발, 대주주들의 지나친 인사횡포라고 맞서 4시간30분 동안의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얻지 못하고 29일 상오10시 다시 총회를 속개해 이춘기씨 등 7명의 전형위원에게 선출을 일임키로 한 것이다.
소 주주 측은 특히 이번 은행장 선임에 있어 은행감독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송 행장을 경질시키려는 은행감독원이 대주주들을 내세워 이동주씨를 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 주주 측은 이날 총회에서 율산실업과 경흥물산 등에 대한 부실대출경위를 따져 묻고, 마땅히 송 행장을 문책, 사임시켜야 한다고 맞서 험악해진 분위기로 휴회소동까지 빚었다.
한편 자본금 20억 원인 전북은행의 지난해 기간 순이익은 10억 원으로 전년 비 6%증가에 그졌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임원 진은 ▲송규섭 은행장 ▲이용만 전무 ▲이범삼 상무 ▲김길동 감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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