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서 나눈 남북대화|미 동계올림픽「카운트 다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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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13회 동계「올림픽」의 개막을 앞둔「레이크플래시드」에서 이방의 한국인들이 상봉,「차가운대화」와「따뜻한 대화」가 엇갈려 나누어졌다.
한국선수단을 수행한 기자들은 8일「리조트·호텔」에서 IOC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북한「올림픽」위원장 김유정과 또「레이크 플래시드」고교「링크」에서는 한국에 사는 삼촌을 찾는 중공선수단의 한국인여자선수 신점숙양 (24·길림사범대학3년)과 각각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북한「올림픽」위원장김유정은 북한과「루마니아」가 소련의「아프가니스탄」침공행위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인 사실을 기자로부터 처음 들은듯 놀란 표정을 지으며『북한은「모스크바·올림픽」에의 참가여부를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앉았다』고 말했다.
그는『그런 문제는 IOC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북한측의 명백한 태도를 얼버무렸다.
그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선수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싫다』해서 참가시키지 않았다고 궤변을 늘어놓고「모스크바·올림픽」단일「팀」구성문제에 관해선 『남북이 교류를 하자면 단일「팀」이 제일 좋아요. 지금 당장 만들면 되는데 왜 하필「올림픽」이 끝난 후에 하자는지 이해를 못하겠군요. 과거에 3년이상 걸렸다는 동·서독과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구요』라고 강변했다.
○…한국계 중공여자선수 4명중 가장 체격이 좋은 신점숙양은 동료공미옥(20·연변사범대1년) 박미희(22·연변사범대2년)와 다름없이 한국말을 잘했고 한글도 곧잘 썼다.
말씨와 태도가 상냥했으며 스스로 다가와『한국사람이지요. 반갑습니다』하고 말을 걸었다.
신양은 자신의 주소가「중공 길림시 훈춘현동풍가 38조」라고 한글로 써주며 부모가 신동훈(55) 임인선(53)씨인데 한국에 작은아버지와 사촌들이 살고있으니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김재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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