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국전은 일단 열고 보자" | 초대작가 88명 참석, 시안공청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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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전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지난달 31일 초대작가 회의를 통해 『일단 봄 국전은 개최하자』는 기본원칙이 합의됨에 따라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종전의 운영방식을 취할 것인지 43인 준비위원회가 내놓은 새 시안을 근거로 할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전자의 방법을 택할 공산이 크다. 두 가지 방안 중 어떤 것을 택하더라도 어차피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년 국전은 다소 늦어질 것 같다.
○…초대작가들의 절대적인 여망으로 문예진홍원이 개최한 이날의 모임은 공청회 성격을 띤 것이었다. 43인 위원회의 시안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타진해본 이 공청회에는 국전의 심사위원 자격을 가진 그야말로「내로라」하는「작가」88%명이 참석(1백94명 초청), 회의도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렀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미술인들 끼리 사단법인체를 구성하고 초대작가의 권위를 대폭 강화한」새 시안의 기본 틀에는 만족의 뜻을 보였으나 시안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지엽적인 문제에까지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공청회를 통해 이견을 보였던 항목은 명칭·심사위원제도·이사회 및 운영위원회 등의 자격이나 임기문제·시장제도 등이었다.
○…43인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동안 줄곧 진행만을 지켜보아 왔던 문예진홍원 측은 이날 처음 공식적인 태도를 발표했다. 김영권 부원장은 사단법인의 설립은 정부승인 사항이지만 적극 건의해 보겠다며 그러나 올 국전만은 어떻게든 치러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부원장은 이 자리에서『봄 국전을 우리가 주최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물어 정식운영을 위임받은 기관으로서는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올해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초대작가들의 승인(?)을 얻은 문예진흥원 측은 곧 국전개최를 위한 운영위원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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