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독려검사 상주로 "시어머니 늘었다"형사들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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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복교앞두고 학원활기>
○…요즘 대학가는 면직교수복직 움직임과 함께 제적학생들을 복교시키기위해 일부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을 보내는등 새학기개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다음은 연세대가 교부처장·학생처장공동명의로 지난19일자로 재적학생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군 밝음과 학평으로 가득할 대망의 80년대가 열리고 있읍니다. 70년대에는 되새기고싶지 않은 불행한일들이 연속되었으며, 그러한 악순환속에서 군은 연세동산을 한동안 떠나 있을수밖에 없었읍니다.
이제 우리사회는 서서히 그경직성을 탈피하면서 자율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회로 변모되고있습니다. 학교당국은 지난12월11일 교부위원회를 열고 학원사태로인해 제적된 학생들의 복적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읍니다. 그리고 이러한 학교의 기본입장에따라 교무처에서는 학사연구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학칙의 개정에 착수했으며, 현재 학칙개정의 방향과 내용을 완전히 마련해놓고 있읍니다. (중략)
이제 그동안의 울적했던 심정을 털어버리고 큰 의욕과 기대를 갖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학교로 돌아올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학교와 교수님들과 정다운 친구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할 것입니다. 쉬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총장회의를 간담회로>
○…취임후 자주「자율」을 강조해온 김옥길문교부장관은 23일 열린 전국 대학총·학장회의장의탁자도 원형으로 배열. 총·학장회의는 해마다 중앙청중앙「홀」에서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나 이번회의는 장소를 문교부회의실로 정하고「회의」라는 명칭도「간담회」로 바꾸었다.
종전과는 달리 지정좌석이 없어지는 바람에 맨나중에 도착한 이자왕 연세대총장·김상협고려대총장·정재각 동국대총장등은 장관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김장관은 이자리에서『이대총장자리도 능력이 달려 내놓은 사람이 장관직을 맡아 힘에 벅차다』면서『문교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 되겠다』며 학원문제에 관한 많은 의견제시를 당부.

<식사대접 받아도 씁쓸>
○…서울시경산하 일선경찰서형사들은 요즘 강력사건수사독려차 고정배치된 검사가 수사과에 접수되는 사건을 일일이「체크」하는가하면 밤늦도록 형사배치 상황등을 보고받고있어「시어머니」가 하나더 늘었다며 울상들.
J경찰서 C형사계장은『가끔 식사대접까지 받지만 밥맛이 모래씹는 기분』이라며 푸념.
서울시경산하 22개 경찰서에는 지난16일부터「강력사건이 근절될때까지」라는 단서를 붙여 서울지검특수부검사 12명과 지청 강력담당검사 12명등 24명이 고정배치돼 있다.

<교통사고통계 신중을>
○…내무부는 최근『교통사고 통계는 내무부가 공식발표한 것을 인용해달라』는 협조공문을 각유관기관과「매스컴」에 보냈다.
내무부는『우리나라 교통사고 발생율이 세계 제1위』라는등 불확실한 통계를 함부로 발표 또는 보도해 국가위신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이같은 협조를 요청.
내무부는 이협조공문에서『교통사고 세계1위』라는 일부기관의 분석은△사고개념의 차이△주행거리△운행빈도등 비교치의 설정없이 나온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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