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는 짧을수록 좋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 총재는 종전의 정치·경제위주의 회견「스타일」을 벗어나 문학·교육 등 11개 부문에 관해 2만2천자에 이르는 장문의 발표문을 1시간10분간에 걸쳐 담담하게 낭독.
『과도기는 흐름과 흐름을 이어가는 매듭이기 때문에 짧을수록 좋다』고 한 김 총재는 『순리를 거역하는데서 파생하는 국민적 저항을 위기로 몰아 이를 관리하겠다는 환상을 버리라』고 했다.
통계를 인용해서 외환위기를 지적한 김 총재는 『60년대 중반이후 몇 차례 기복이 있긴 했으나 어느 정도의 고도성장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인해서도 안 된다』고 공화당 정권의 일부 업적을 인정.
김 총재는 예술·창작활동의 진작을 강조하면서 『공기가 탁하면 사회가 병들고 공기가 신선하면 사회는 활력이 넘친다』고 문학예술을 공기로 비유했다.
공화당에 대해 김 총재는 『과거의 공에 대한 자화자찬보다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반성해야한다』고 충고.
회견문은 당내의 전 현직 정책심의회의장·대변인·외교전문의원·비서진 등 13명과 교수 5명 등이 작성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