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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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0년대에 우리가 해결해야 될 커다란 과제는 오염으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다.
그래서 쾌적한 삶의 여건을 마련하고 아울러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깨끗한 국토를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것.
60년대 초반 이 땅에 공업화가 시작되면서 몰려든 각종 공해는 그것이 우리를 조금씩 좀 먹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경제일변도의 풍토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서고 말았다.
7O년대 후반, 오염의 심각성이 점차 인식되면서 이것을 막아야 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게 되었다. 80년대 우리의 환경을 지키려는 젊은 학자들은 공해의 현상을 제시하는 통계조사에서부터 공해를 막는 해결방법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걸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공해·오염으로부터의 해방』을 8O년대의 일로 힘을 기울이는 과학계의 「리더」들이다.
오염을 평가·분석하는 분야에는 정용 박사(37·연세대공해연구소)가 연구의 선봉에 서있다.
「네덜란드」의 「델프트」대에서 환경과학박사학위를, 서울대에서 위생화학박사학위를 받은 정 박사는 『오염에 대한 기준치설정이 무엇보다도 급선무』라고 전제하고, 80년대 초엔 현재 주먹구구식으로 돼있는 오염기준치를 바로잡는 일부터 작업을 주도하겠다고 힘을 준다.
그래서 80년대 후반엔 마련된 오염기준치를 기초로 오염방지책을 수립, 90년대에 「무공해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장기포부를 말한다.
생태학적 오염분석 분야에는 이정호 실장(원자력원·환경영향실)과 심재형 박사가 각각 우리나라 육해에 대한 생태계구명에 일관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 실장은 75년이래 「환경문제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환경문제협의회」에 참여, 환경청 설립을 추진하는데 공헌한 숨은 일꾼이기도 하다.
원자력발전에 수반해서 야기되는 제반 환경문제를 다루어온 그는 현재 월성·계마·부구 등 원전설립 후보 지를 위주로 한 환경생태사전조사와 설립 후에 예상되는 생태계 영향조사 및 대책수립작업을 주관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의 「브리티시·콜럼비아」대에서 생물해양학박사학위를 받은 심 박사는 66년이래 모교에서 학구적 자세를 고수하고있다.
임해공업단지형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변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있는 그는 『해양기대도가 커지는 반면 연구수준은 아직도 초기에 머무르는 상태』라고 지적하고 8O년대엔 우리나라 연근해의 생태계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밝힌다.
환경오염의 토목공학적 처리 분야에는 최의소 박사(39·고대공대)가 있다.
미국 「캔자스」대에서 환경공학박사학위를 얻은 그는 『환경오염처리장치는 그 규모나 수준 면에서 볼 때 궁극적으로 토목공학이 해야할 과제』라고 못박는다.
특히 현재 공장자체처리장치와 종합처리장 등 2중 처리「시스템」으로 되어있는 우리나라 폐수처리장치가 복잡하면서도 효율과 경제성이 뒤지고 있는 실정. 그는 값싸고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폐수처리장치의 공정개선에 여념이 없다.
국토 및 도시계획분야에서는 김안제 박사(43·서울대 환경대학원)와 이인원 박사(35·KIST 도시교통연구실장)가 「업적을 쌓는 80년대」를 향해 연구하고 있다.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지역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김 박사는 『2천년을 겨냥한 바람직하고 실현성 있는 지표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현재 지역 간 산업 연관 표를 작성 중에 있다고 말한다.
이 표가 완성되면 환경보전이라는 개념 안에서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도시계획 중에서도 교통분야전문인 이 박사는 날로 급증하는 교통수요와 교통체증에 따른 대기·소음공해의 효율적인 해결방법으로 교통수단 간의 환승이 용이한 교통「센터」의 건립, 지하이용의 극대화, 보행자전용도로 설치 등을 구상 중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각 도시 교통수요 분석도 추진중인 그는 미국「노스웨스턴」대에서 도시체계공학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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