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작가협회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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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추리문학이 현대문학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모지에 불과한 우리나라 문단에 분격추리문학을 개화시키려는 모임이 최근 결성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대학교수·작가 등 추리문학에 관심을 둔 20여명의 추리문학 애호가들이 모여 창립한 한국추리작가협회가 그것.
이 모임은 앞으로 추리문학 연구와 적극적 창작 활동으로 뒤떨어진 한국추리문학의 질적 향상과 보급에 노력하기로 했으며 회장에 이가형(영문학회회장·「펜」부회장)·총무간사에 김성종(작가)·운영위원에 황종호(서울대교수)·허문 (작가) 씨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허문씨는 6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추리소설 『세번째 사람』으로 당선된 작가다.
이 협회는 앞으로 영국추리작가협회(CWA)·미국 추리작가협회(MWA)등과 제휴하여 동서추리문고와 공동으로 『미스터리·매거진』이란 월간문학지도 발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추리문학상ㄴ」 제정,추리작가 발굴에도 힘쓰기로 했다.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창립 발기「멤버」로는 이가형 류현종 김성종 황종호 허문 문룡 림영현재훈 김하빈 맹후빈 손영목 고정국씨 등이다.
회장으로 뽑힌 이가형교수(국민대) 는 72년 번역서 「말로」의 『희망』으로「펜·클럽」제정 한국번역문학상을 수상했으며「해미트」의 『피의 수확』「퀸」의 『Y의 비극』 등을 비롯, 많은 추리소설을 번역해 소개하는 한편 추리문학관계 평론등을 발표, 추리문학 보급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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