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없이 적막한 청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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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21일 고박정희대통령의 유자녀들이 신당동 사저로 이사한 후 주인없는 청와대본관은 적막에 싸여 있다.
본관 의전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해오던 최광수비서실장서리도 22일 신관비서실로 사무실을 옮겨 본관건물에는 대통령부속실요원, 비서실장 보좌관, 의전관계자와 경호요원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대통령이 쓰던 서재에는 「커튼」이 무겁게 드리워져있고.
그동안 향내에 젖은 건물의 내부와 집기·「커튼」등 손볼 곳이 많지만 내부수리와 집기교체에는 새주인의 의견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청소이외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하는 형편.
비서실 직원의 반이 넘는 80여명의 각 부처 파입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지난 16일부터 소속부처 복귀조치를 시작해 26일까지 38명을 내보냈으며, 나머지도 조속한 시일안에 원소속으로 복귀시킬 예정.
돌아가는 직원들은 『부푼 심경으로 왔는데 이렇게 돌아가게 되니 착잡하다』며 한결같이 추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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