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비를 돌려주기 전에 나머지 인질을 풀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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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란」의 종교지도자「호메이니」옹은 「이란」사태 후 18일 미국TV들과 회견했다.
다음은 18일 방영된 「호메이니」와의 CBS-TV회견내용이다.
【워싱턴=김건진특파원】
-여자와 흑인이 석방된다는데 나머지 인질은 어떻게 할 작정이냐.
▲「호메이니」=나머지 인질은 「팔레비」를 돌려주기 전에는 석방되지 않을 것이다.
-「팔레비」를 꼭 「이란」에 불러들여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팔레비」는 「이란」에 와서 그가 착복한 재산이 모두 어디에 있는가를 밝혀야 한다. 또 「팔레비」는 그가 수십년간 「이란」을 통치하면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카터」 미대통령은 인질을 역류하는 것은 국제「테러」행위라고 비난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3천7백만 「이란」사람들이 「테러리스트」라고? 「이란」학생들이「테러리스트」라는「카터」의 발언은 「이란」에 대한 모욕이다. 우리는「테러리스트」가 아니라「모슬렘」이다.
-「사다트」 「이집트」대통령은 이런 행동이 「이슬람」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는데….
▲「사다트」는 우리의 적인 미국과 손을 잡은 인물이다. 「사다트」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이란」사람들이 「팔레비」정권을 무너뜨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집트」시민들도 「사다트」정권을 무너뜨리길 바란다.
-여자와 흑인이 석방된다는 것이 사실이냐?
▲그렇다. 「이슬람」은 여자를 존중하고 있으며 흑인들은 미국에서 압박을 받는「그룹」 이다.
-인질문제에 관해서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얘기냐. 「이란」은 지금 미국과 전쟁중이라고 생각하느냐.
▲무슨 소리냐, 양국군인들이 총을 겨누는 그런 전쟁은 없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카터」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카터」는 인권정책 운운하는데 범죄자인 「팔레비」를 보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국민들이 미국국민들에게 반대할 이유는 없다.
-「카터」대통령은 먼저 인질을 석방할 것을 주장하고 당신은「팔레비」를 먼저 보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두 주장이 팽팽히 대결할 경우 그 해결책은 무엇이냐?
▲그 문제는 논의하지 앉겠다.
-미국대사관이 「스파이」소굴이라면 왜 미리 폐쇄를 안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점령하게 했는가?
▲학생들이 발견하기까지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카터」는 미국대사관안에「스파이」를 두었다. 지금은 미국대사관이 「스파이」소굴이었다는 게 새사실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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