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드래프트」제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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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배구협회 박경원 회장은 14일 3년간 계속되어오던 여자실업배구「드래프트」제를 폐지키로 하고 이날부터 자유경쟁으로 환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드래프트」에 불응해 말썽을 빚었던 한일여실고를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 한일합섬과의 연고권을 인정키로 했으며 말썽 많았던 현대의 이은경(부산남성여고)도 현대선수로 인정키로 했다.
선경합직과 전남대에 2중 등록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정현임은 한곳에서만 등록신청이 들어오면 뛸 수 있도록 했다.
배구협회의 이같은 선수로 조치는 이날 긴급 소집된 상임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박회장은 밝혔다.
박회장은 그동안 「드래프트」제로 선수의 저변확대가 이뤄져 더이상 「드래프트」제를 고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었으며 따라서 앞으로는 질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자유경쟁제도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여고졸업선수에 대한 실업배구연aid의「드래프트」실시는 자유로운 「스카우트」경쟁이 지나친 금전수수 등 부조리를 파생, 말썽이 그치지 않았고 재력이 풍부하지 못한 「팀」은 자연히 우수선수를 「스카우트」하지 못함으로써 「팀」간의 전력이 균형을 잃는 등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에 채택된 것이다.
그러나 「드래프트」제도자체도 근본적으로 선수들의 직장선택권을 박탈하는 비민주적 요소가 강해 많은 선수 및 고교들로부터 반발을 받았으며 작년부터는 고교와 실업「팀」간의 연고제를 가미, 일률적인 「드래프트」제의 단점을 보완하려 했으나 여전히 말썽이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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