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식도락 함께 즐기는 광안리 관광요트 띄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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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에는 해양레포츠센터가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요트·카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2010년 6월 부산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박현욱(59·새누리당) 수영구청장의 작품이다. 바다를 낀 지역 특성을 살리는 관광산업에 관심이 많은 그는 바다야경을 돌아보는 관광 요트 운항을 준비 중이다. 광안리 해양레포츠 센터∼수영 사적공원∼팔도시장∼민락동 회센터∼수영강∼광안대교를 돌아보는 코스다. 관광 요트가 들를 곳은 국비 56억원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그는 “광안리 야경은 홍콩과 나폴리보다 더 아름답다”며 “바라보는 바다가 아닌 즐기고 느끼는 바다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다음달부터는 광안대교에서 레이저쇼를 펼친다. 현재 추진 중인 경관 조명이 마무리되면 광안리는 아시아의 대표적 야경 관광지로 바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올 연말 민락동 친수공원이 완공되면 휴식공간도 늘어난다.

 그는 “해수욕장 기능만 따지면 해운대가 앞서지만 밤에는 광안리가 보고 즐길 문화가 더 많다”며 “해운대에 비해 부족한 특급 호텔을 많이 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광안리 해수욕장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2006년 구청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 해수욕장 상가에는 ‘임대’ 딱지가 수두룩했다. 이를 없애겠다며 추진한 것이 백사장에 목재 계단을 만들고 해변에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설치하는 ‘바다의 빛 미술관’ 사업이었다. 토·일요일엔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각종 거리공연도 펼치게 했다. 그는 “그 결과 재건축 아파트가 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며 “곧 해운대로 빠져나간 사람이 되돌아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지역에선 삼익타워·삼익비치·삼익빌라 등 18곳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구민의 재산권 보호와 원활한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지원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2012년 시작한 ‘지능형 CCTV 사업’은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능형 CCTV는 울타리를 넘는 사람이 있으면 경찰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그는 “수영구 면적은 10.2㎢로 작아 치안관리가 수월하다”며 “이런 장점을 살려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광안동 공무원교육원 땅에는 복합체육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지난 5일 아들(34)결혼식을 수영구청 홀에서 치른 그는 공무원 참석을 금지하고 화환·축의금을 받지 않았다. 2·3대 부산시의원을 지낸 뒤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시의원과 달리 구청장은 말 한 마디에 책임감을 져야 한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3선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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