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때일수록|열심히 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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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의 공단들은 대통령서거 닷새째인 30일 충격을 씻고 정상가동을 하고 있다. 서울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단(이사장 최명헌·51) 11만종업원들은『이런때일수록 열심히 일하는것만이 고인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며 일손을 쉬지않고 있다. 공단내 각 공장들은 모두 조기를 달고 종업원들은 가슴에 검은 상장을 달고 있었으며 29일 하오6시 공단본부에서 최명헌이사장의 분향을 선두로 각 공장 대표, 영신금속(대표 이성재·53) 종업원 2백40명이 차례로 박대통령 영전에 분향했다. 사업체특별학급에 다니는 「싸니」전기공작과 나석표군(23)은『박대통령의 배려로 공부하고 있는 나는 비보를 듣고 충격과 분노를 금할수 없었다』며 『이제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고인의 뜻을 기리는 것』 이라고 했다.
국제보세 대표 김영도씨(37)는 비보를 들은 첫날에는 일부 「바이어」들로부터 『제대로 수출할수 있느냐』는 문의 「텔렉스」가 들어오기고 했지만 우리가 모든 「바이어」 들에게 안심하라는 「텔렉스」를 쳤기때문에 수출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일부업체는 통금시간연장에 따른 잔업시간단축및 조업단축으로 불편을 겪기도한다.
국제보세및 「싸니」 전기측은 『선적기간이 임박할 경우 2∼3시간씩 잔업해야하는데 현재와 같은 여건에서는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며 당국의 배려를 바랐다.
또 일부업체는 지금까지 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는데 사채시장이 정국에 민감, 위축될 경우의 자금난을 우려했다.
최명헌 이사장은 『이같은 기업주들의 우려를 씻기 위해 당국이 확고부동한 결의및 실천만 해준다면 수출목표 달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공단측에 따르면 평소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업체가 가동하지 않았으나 일요일인 지난 28일에는 전입주업체(3백52개)의 34%인 1백19개업체가 가동했다.
또 한일합섬등 34개업체들은 통금연장에 따라 평소3교대제를 2교대제로 바꾸고 철야3교대제 업체들도 하오10시에 끝나는 교대시간을 8시로 앞당기는등 시간조정을 하고 있어 큰 불편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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