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불거진 효성그룹 조석래(79)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 주식 가치가 연초보다 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재벌닷컴은 10일 조석래 회장 일가족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9일 기준)가 8099억원으로 연초보다 3.3%(258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의 상장 주식 가치는 연초보다 19.1% 늘어난 33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석래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 2519억원에서 2338억원으로 7.2%나 감소했다.
3남 조현상(43) 효성 부사장의 주식 가치는 연초보다 0.8% 늘어난 2283억원으로 조석래 회장의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형제의 난’을 일으킨 조현문(45) 전 효성 부사장의 상장 주식 자산은 크게 줄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연초 136억원에서 39억원으로 71.3% 급감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연초 보유하던 효성 지분 0.34%를 처분하고 카프로 주식 2.12%만 보유하고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형과 동생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를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달 효성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은 조현준 사장이, ㈜신동진은 조현상 부사장인 최대 주주인 회사이며,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들 회사의 지분을 각각 10%식 보유하고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고발장에 트리니티에셋이 조현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6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신동진도 부실계열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혐의가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형과 동생의 지시와 묵인에 따라 시행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