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급격히 팽창|10월 4일 현재 3조 1,980억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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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통화가 9월중 3천7백18억원이나 늘어난 데 이어 10월 들어 추석(5일) 전날까지 4일 동안 다시 2천억원이 풀려 급격한 통화팽창을 나타내고 있다.
추석자금수요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돈이 방만하게 풀려나가면 정부가 내세운 긴축정책은 물거품으로 끝날 우려가 짙다.
1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을 합친 통화는 8월말 잔액 2조6천2백55억원에서 9월말에는 3천7백18억원이 늘어난 2조9천9백74억원으로, 그리고 10월4일 현재는 3조1천9백80억원으로 한달 4일 동안 무려 5천7백25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로써 9월말 현재 증가율은 작년 동명에 비해 27.8%, 작년 말에 비해선 10.4%를 기록했다.
8월말에는 작년 동기대비증가율은 11.3%에 머물렀고 작년 9월말 현재 전년 동기대비증가율은 17.2%였다.
9월 이후 통화가 급격히 늘어난 데 대해 통화당국은 ▲추석자금 ▲노임체불지원자금 ▲수해복구자금 및 ▲중화학지원자금의 방출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앞으로 다시 환수되어 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약4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추곡수매자금 및 각종 정부공사자금의 방출 등 4·4분기중의 자금수요를 감안하면 통화긴축정책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총통화(통화에 저축성예금을 합친 것)는 9월중 3천3백71억원, 10월 들어 4일까지는 1천4백86억원이 늘어나 9월말 현재 증가율은 작년 동기대비 26.1%, 작년말 대비 13.2%를 유지했다.
총통화 및 통화는 지금까지 정부부문과 해외부문에서 많이 환수됐음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으로 대폭 풀려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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