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또 오를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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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루트7일=외신종합】최근 수개윌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온 국제석유정세는 「사우디아라비아」등 일부 산유국도 유한자원보존정책에 따라 감산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또 「이란」「리비아」및 「알제리」등 일부 강경파 국가들이 국제석유회사(메이저)와의 장기계약에 의한 공급량을 줄이고 현물시장가를 대폭 인상함으로써 오는 12월18일「베네수엘라」수도「카라카스」에서 열리는 OPEC 석유상회의를 고비로 수급 및 가격면에서 또한 차례 큰 파동이 불어닥칠 전망이라고 석유소식통들이 7일 전했다.

<12월 OPEC 외교회의서 결판>
세계최대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기구(OPEC)가 금년 12월의 유가재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산유량을 하루 1백만「배럴」감축, 실질적 유가인상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사우디」의 실력자인 「사우드·알·파이잘」외상은 5일 미「월·스트리트·저널」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하루 9백50만「배럴」을 생산하던 것을 내년 1월1일부터 1백만 「배럴」낮춰 8백50만「배럴」만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잘」외상은 유가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또한 차례의 석유파동이 빚어질 위험이 있을 경우 즉각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최근 원유수출량을 축소한데 이어 대일고객에의 현물석유판매협상에서 「배럴」당 최고 40「달러」를 호가했다고 전하고 종전의 최고시세는 34「달러」였고 그 이상의 값에는 일본회사 가운데 아무도 호응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 「베이루트」에서 발간되는 「안·나하르·아랍·리포트·앤드·메모」지 편집인인「자키·이스칸데르」박사는 세계석유시장의 현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석유값은 내년에 크게 오를 것이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자키」박사는 「이란」의 불투명한 산유량과 미국의 최근 대「멕시코」천연「가스」구입협정에 포함된 조항 등은 석유값이 가까운 장래에 오를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라고 지적하고 또 영국국영석유공사회장 「키어턴」경의 유가전망발언도 『앞으로의 고유가를 시사하는 주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한편 「마나하·사에르·오티바」OPEC의장은 5일 「빈」에서 『OPEC와 미래의「에너지」』를 주제로 한 3일간의 산유국·소비국「세미나」가 끝난 뒤 가진 최종 기자회견에서 OPEC가 오는 12월의 「카라카스」총회에서 유가재조정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현상황으로서는 대폭적인 유가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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