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난국에 집안싸움 할 때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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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다음은 신민당 의총에서 발언한 5명 의원의 발언요지.
▲한건수=투쟁방법을 논의하는데 공개회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의원이 이런 일을 당해도 동지의 신분을 보장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원내총무단이나 특별위원회 등을 구성해서 구체적 방법론을 얘기하자.
▲박용만=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일이 아니라 모든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에스컬레이트」되어 왔다.
야당당수를 제명하고 구속하겠다는데 대해 신민당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정부·여당에 대해서는 냉정한 이성으로 돌아가도록 이성을 촉구하자.
(박 의원발언이 끝나자 이철승·이충환·고재청 의원이 서로 발언권을 얻으려고 발언석으로 나가다가 이충환 의원이 먼저 차지했다.)
▲이충환=2대 국회에서 10대까지 국회를 지켜본 나로서 2대 때는 부역의원조차 징계를 하지 않았고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결의안이 실현된 것이 없다. 김 총재 징계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당내문제로 왈가왈부해선 안된다.
동기야 어떻든 중진회의·수습위를 연다는 것을 보류하고 거당적인 투쟁을 먼저하는 게 옳다. 신민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서 당내문제로 싸움하면 국민들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철승=김총재 취임후 두 번째 공개회의식상에서 발언케 되었는데 이런 압력적이고 공개적 분위기에서는 제갈량이라도 좋은 수가 안나온다.
해방 후 가산을 탕진하며 민주주의를 해온 이 사람이 이렇게 수모를 당해야 하는가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정치를 그만둬야겠다는 결심이 일지만 당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전 대표로서의 책임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이런 사태가 있는 것은 김 총재를 포함한 당 지도자의 책임이다.
극단적인 흑백논리로 투쟁할 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야당당수를 제명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당이 마비상태이니 전당대회의장이 중심이 되어 여당과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김재광=내우외환의 난국에 집안 일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없다.
당내문제는 김 총재 제명건이 해결된 뒤에 거론하자.
당권경쟁은 2년마다 대회가 열리니 임기동안은 그를 도와 사명을 다하게 하는 게 도리다.
김 총재 징계에 대한 저지대책비상회의를 구성하고 그 인원수와 구성원의 지명은 김총재·전당대회의장·원내총무에게 일임해서 거당적인 대책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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